투자 이야기

[부동산] 부자로 가는 길

두툼한 여우 2023. 9. 24. 21:11

※ 부동산 이야기는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일 뿐이며,
    여러 의견들과 다를 수 있는 점 참고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차 놓치지 않기

 

 

" A → (1호선) → (2호선) → (4호선) → 서울역 KTX "

 

 

평소라면 7시 43분,

늦어도 7시 50분 열차를 타야한다.

 

그러나,

A에서 볼일을 마치고 나온 시간은 7시 49분.

 

미친듯이 달려도 50분 열차를 타는건 무리다.

50분 열차 이후에는 58분 열차가 온다.

이 열차를 타면 무조건 늦는다.

 

 

당신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는가?

 

 

1호선을 놓치긴 했지만

A에서 2호선 환승역까지 한방에 가는 버스가 있다.

 

일단 정류장으로 걸어가며

어플로 버스가 언제 오는지 확인해본다.

 

"예스! 2분 뒤에 버스가 온다."

 

A에서 1호선 지하철역 보다는

버스 승강장이 훨씬 가깝기 때문에 일단 달려본다.

다행이도 바로 버스가 온다.

 

하지만 버스는 지하철 보다 당연히 느리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2호선 환승역까지는 거리가 있다.

 

"지하철이 언제 오나 볼까? 아니다 그럴 시간이 없다...."

 

내려서 일단 냅다 뛰었다.

열차가 언제 올지 모르니까.. 일단 그럴 시간에 먼저 뛰는게 낫다.

 

괜히 뛰는게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뛰어서 놓칠 기차도 탈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뛰고 본다.

 

미친듯이 달려서 2호선 환승역에 도착

아직 열차는 2정거장 전에 있다.

 

"굳이 뛰지 않아도 됐었다..."

 

한 숨 돌리다 2호선을 탔다.

늦지 않게 탔지만 그래도 원래 다니던 시간보다는 늦다.

 

환승을 한번 더 해야되기 때문에

거기서 딜레이 되면 늦는다.

 

타고 있는 열차가 도착하는 시간과

환승역에 4호선이 오는 시간표를 비교해 본다.

 

"환승 시간이 많이 뜬다... 이 시간표 대로면 무조건 늦는다..."

 

하지만 유동 인구가 많은 열차는

시간표 대로 운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서울교통공사의 '또타 지하철' 이라는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열차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빙고! 역시나 시간표 대로 운행되고 있지 않다..."

 

환승역에 도착하는 시간대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4호선 열차가 있다.

뛰어가면 얼추 시간을 맞출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4호선 환승역 도착,

이미 빠르게 환승을 할 수 있는 출입구를 알고 있기에

그곳에서 기다리다 문이 열리자 바로 뛰어간다.

 

4호선 플랫폼으로 뛰어가니 열차가 이제 막 들어오고 있다.

 

"다행이다. 이정도면 어느정도 시간을 벌었다."

 

그래도 원래 도착 시간보다는 늦다.

4호선 서울역에 도착해 KTX를 타러 가려면

긴 통로를 지나 지상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플랫폼으로 내려와야 한다.

 

"그렇게 가면 시간이 아슬아슬할 것 같다... 뭐 뛰면 되겠지만..."

 

하지만 4호선에는

서울역 플랫폼까지 바로 이어지는 중간 통로가 있다.

 

내려서 개찰구가 아닌,

서울역 플랫폼으로 바로 이어지는 통로로 향한다.

그리소 출발 10분 전에 여유있게 도착한다.

 

"늦지 않게 도착했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고 땀에 흠뻑 젖었다."

 

 

 

A에서 7시 50분 열차까지 놓쳤을때

매우 절망적이고 좌절스러울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도 조금 난감 했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면

도전해보지 않는 사람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포기해버렸을 겁니다.

 

하지만 도착했습니다.

그 이유를 하나씩 분석해보면,

 

1.  A에서 1호선뿐만 아니라 버스를 통해 2호선 환승역까지 갈 수 있는 걸 알았다.

2.  버스 어플 검색을 통해서 버스가 곧 도착할 것을 알고 있었다.

3.  평소 지하철이 시간표대로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았다.

4.  지하철 어플 검색을 통해 실제로  4호선이 비슷하게 도착할 것을 알았다.

5.  2호선에서 4호선 환승이 빠른 출입구를 알고 있었다.

6.  4호선에서 서울역 플랫폼까지 바로 이어지는 길을 알고 있었다.

 

(열심히 뛰는거야 누구나 하는 것이니 제외하겠습니다.)

 

 

A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방법이나,

평소 지하철을 타고다니면서 어디가 환승이 빠르고

 

지하철이 언제 오고

어떻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 등등...

 

대부분 평소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적절하게 상황에 맞추어 한단계 한단계 대응해나간 덕분 입니다.

 

평소에 이런 경험과 지식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요? 

 

반대로, 이런 경험지식만 있다면

언제든 늦지 않고 서울역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  A에서 버스를 탈 수 있는걸 알았어도 그때 버스가 바로 오지 않았으면 끝 입니다.

-  평소 시간표 대로 지하철이 다니지 않아도, 환승역에서 4호선이 먼저 오거나 늦게 와버리면 끝 입니다.

-  4호선에서 플랫폼으로 바로 가는 빠른 길을 알아도 이전 단계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문득 기차역에 도착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를 통해 부자로 가는 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운이 7할, 노력이 3할 라는 말입니다만..

실제로 살아가면서 그 비율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을

성공이란 노력만으로는 안되는 것이며

반대로, 운이 따라준다고 누구나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버스라는 대안을 고민했더니,

그 버스가 바로 오고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2호선을 타기 위해 무작정 뛰어갔지만,

2호선은 한참 뒤에왔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4호선을 놓칠 것 같아서 검색을 해보니

이론(시간표)와 다르게 도전해볼만 했습니다.

 

서울역사 까지 어느 길로 가던 뛰어가면 늦지 않을 수 있었지만

지름길을 알기에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운이 오기 전까지 경험과 지식을 쌓아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기회가 되던, 안되던 최선을 다해 달려야 하며

될지 안될지 모르지만 일단 도전해보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공의 가시권에 들어서도 나태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망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투자든 공부이든

무엇이든간에 계속해서 노력하고 도전해볼 수 밖에 없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담 1.

평소라면, 애시당초부터 A에서 서울역 까지 걸리는 거리는 감안하여

기차표를 여유롭게 끊어 놓겠지만,

이 날은 그 기차가 아니면 안됐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입니다.

세상은 나의 속도와 사정에 맞추어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 기차를 타고 싶다면 내가 역까지 어떻게든 달려가야 합니다.

 

 

여담 2.

결국 늦어지는건 환승이 많아서 입니다.

강남까지 지하철로 한방에 가는 곳에 살아야 합니다.